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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/01/22 아빠의 흰머리


흰머리

외모에 신경쓸것도 없고, (있지도 않았고)
와이프가 구제해줘서 결혼도 했고
세인이도 잘 크고 있고..
더 신경이 안쓰일 나이이긴 한데...

나에게도 희머리는 거울볼때마다 신경쓰이는 일이었습니다.
한두개씩 보이면 뽑기도 하다가
작년부터는 흰머리라도 있는게 어디냐, 나중에 염색이라도 하려면 붙어라도 있어라 할 정도였는데...

작년말인가, 올해초던가
저녁에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는데
오늘따라 더 많은것 같았습니다.
머리를 이쪽저쪽으로 제쳐보고 있는데
제 옆으로 세인이가 왔습니다.

"세인아 아빠 머리에 흰머리가 너무 많아 한번 봐봐"
하면서 머리를 내 밀었는데
"아빠 안보이는데"
많이 보이는 곳을 제치면서 잘 봐봐 하는데도
"아빠 하나도 안보이는데"
몇번씩 들이밀고 다시 보라는데도, 자꾸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.
이 녀석이 눈이 나보다 안좋나 하고 얼굴을 쳐다보는데,
눈빛에서 사랑을 읽었습니다.

아빠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었나봐요.
진짜 큰 위로가 됐습니다.
내가 세인이보다 더 어리구나.
우리 아들이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마음이 컷구나.
아빠에게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,
만나는 모든 사람에게
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.